[전시] 강도영 개인전, 발광하는 습지, 셀로아트

 

발광하는 습지

Self-illuminated swamp


2021. 12. 1 - 12. 11

셀로아트 (SELOART GALLERY)

민음사 X 셀로아트 기획전시
젊은작가전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민음사>





10여 년 전인가 어린 나이의
학생 강도영을 처음 봤을 때 광기를 내뿜는 그녀의 눈에 섬찟했던 첫 기억이 있었고, 이후 여러가지 작업과 얘기를 나누면서 그 狂氣 뒤에는 다른 光氣가 있었다는 것을 깨닳았다. 그것은 아름다운 발광-美光이었다.
 
강도영의 눈에는 *광기가 있다.’
 
왜 개불을 그리니?
작가에게는 우매한 질문이었지만 돌아온 답은 작가노트 말미에 있는 것처럼, 함축하자면- ‘먼 미래의 모습은 문명이 전복된 태초의 자연의 모습으로, 환경에 따라 변화한 우리의 모습은 단순한 연체동물의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였다.
 
주기적으로 리셋되는 지구와 인간의 과거와 미래모습을 현재 공존하고 있는 원시적 생물들에게서 의미를 찾아 생태를 연구하고 시각화하여 캔버스에 표현한다는 뜻이었다.
 
이후 그녀의 월곡 작업실에서 수많은 한국 전통문양과 단청작업을 보며 이러다 입산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으나, 그녀의 조근조근한 작업설명은 "작가 강도영"에 대한 지난 10년의 의문이 풀린 순간이었다.
 
같은 작가의 작업에서
개불같은 의충동물이나 연체류등의 생물과 한국 전통단청(금단청)에서 연관성을 도출하기는 어려웠지만 강도영은 이미 원래 오래 전부터 있었던 근본을 찾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녀의 미광에서 뿜어지는 아름다운 광기는 개불에서의 원초적 의미와- 단청(금단청)의 기본색인 청, , , , 흑에서 어떤 본질을 찾아 작업으로 표현해보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한다.
 
부탁받은 전시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고 드라마를 정주행한 결과 강작가는 <보건교사 안은영>을 모티브로 캔버스 작업에서 벗어나 공간에서 소설과 콜라보된 작업+연출을 보여주려는 계획을 알 수 있었다.


본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전시공간 자체이다.
정세랑 작가의 책을 읽다 상상한 한 장면처럼,
이경미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전시공간은 강도영 작가에 의해 새로운 스틸컷 장면으로 재해석된다.
 
인간이 가진 원초적 욕망덩어리인 젤리 괴물과 그 욕망덩어리를 이용하려는 인간들, 이를 저지하려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퇴마스토리 처럼-
작가는 직접 그의 눈으로 원초적인 것(이를테면 안은영이 젤리를 볼 수 있는것)
보고자 연못의 압지석을 열고 문명이 전복된 태초의 원시환경과 그안에 어우러진 젤리처럼 환형<換形>된 인간들의 모습을 공간 전체에 표현한다.
 
대부분 아티스트들이 그렇듯
30대 작가 강도영도 바쁘다.
본인이 추구하는 작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 현실적인 문제들이
소설이나 드라마처럼 그녀 주변에 산재해있다.
마치 안은영처럼-
 
그러나
재밌는 것은 분명 같은 눈을 가진 강도영은
안은영과 달리 압지석 연못을 덮지 않을 것 이라는 점이다.
 

*광기(狂氣)란 사전적으로는 '미친 듯한 기미', 혹은 '미친 듯이 날뛰는 기질'을 이르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광기는 예술과 깊은 관련이 있었으며, 상상력, 창의력, 천재성과도 연관되어있다고 여겨졌다.


_전시기획자/꽃집아저씨 박재경

 








발광하는 습지, 200x366cm, 천에 혼합재료, 2021




빙글빙글 빙빙빙, 91x232cm, 장지에 채색, 2021







 
부유하는 빛 그들의 이야기, 200x30x25cm, 스테인레스에 혼합재료, 2021




We are here12, 14x14cm, 캔버스에 혼합안료, 2021




We are here13, 14x14cm, 캔버스에 혼합안료, 2021




We are here14, 14x14cm, 캔버스에 혼합안료, 2021




We are here15, 14x14cm, 캔버스에 혼합안료, 2021




We are here16, 14x14cm, 캔버스에 혼합안료, 2021




We are here17, 14x14cm, 캔버스에 혼합안료, 2021




We are Here 04, Mixed media on canvas, 33.4x24.2cm, 2020




We are Here 03, Mixed media on canvas, 33.4x24.2cm, 2020